아내는 09년도 감신대 대학원에 M.Div로 입학했다. 집이 지방인지라 기숙사 생활을 했고 새벽기도를 의무로 참석해야 했다. 재밌는 일화를 듣고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 그 이야기를 공유해 본다.
새벽예배 때 전체 성만찬을 하는데 빵 한 덩어리와 포도쥬스를 큰 대접같이 생긴 잔에 준비해 놨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잔을 돌아가면서 모든 사생들이 남녀 구분없이 같이 공용으로 썼다는 점이다. 어떤 남성들은 잠에서 깨어 이빨도 닦지 않고 입냄새 나는 입으로 잔을 입에 대었고 그 표시가 나면 간접 뽀뽀를 하지 않으려고 사생들은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서 쥬스를 마시지만 결국에는 잔 주변에 입술자국이 한 바퀴를 돈다. 그러면 그 한 바퀴를 다 돈 후에 성찬을 받아야 하는 다음 사람은 누군지도 모르는 그 한 사람과 간접 뽀뽀를 하게 된다.
아내가 그런 성만찬 잔이 너무 싫어서 받지 않으려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뒤에서 수련목 전도사님이 “빨리 성찬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일어나세요!”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성찬을 받는 척 하다가 옆으로 빠져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공용 성만찬 간접 뽀뽀잔을 사용할 수 없겠지만 이런 재미있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그때 그 시절, 지금도 그 잔이 기숙사에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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