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의 추억
2023. 1. 10.
그 교수
*6년 전에 쓴 글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던 어느 가을날, 기독교교육 수업을 들었던 때가 기억이 난다. 굉장히 젠틀하게 생긴 남자 교수였다. 학기 말이라 그런지 그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한명씩 이름을 부를 때, 본인이 빠진 날수를 알려주면 그대로 성적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수업을 엄청 많이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수업시간에 '저 한번도 안빠졌어요'라고 대답하면 100% 출석을 인정하겠다는 말이었다. 분위기는 술렁술렁거렸고, 마침내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를 때, 많은 학생들이 자신은 수업에 빠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나는 굉장히 당시 삐딱선을 타고 있던 때라 그 교수의 제안이 마음에 안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교수의 제안을 얼씨구나 얼싸안고 대답을 하는 학생들이나,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