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에 썼던 글. 이 글을 본 목사님 한 분이 ‘아 이사람은 은퇴를 해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나이 지긋한 분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젊은 꼰대가 되버릴 만큼 이민 경험은 인생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금은 코로나라 많이 생각이 달라졌지만 그 생각의 결은 아직도 동일하다.*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써보자 하고 결정하고 써내려갑니다.
이 글은 교회를 비판하는 글이 아니라 그저 제 이야기와 제가 깨달은 점을 쓰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민교회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서 필요한 선이해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하오니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역시 어떤 문헌이나 자료를 참고함이 아니라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부터 나오는 글이니 심각하게 여기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반론이 있으시거나 태클이 있으시면 모두 환영합니다. 배움의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모태신앙으로 교회밖을 떠나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우물안의 자칭 거룩한 개구리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회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안에 교회라는 나라가 나라안에 또 다른 작은 나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역사 가운데 교회라는 나라가 새로이 생긴것은 그리 얼마안되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단한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 역사의 초기에 교회 문화는 한국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거의 교회문화가 교회밖의 문화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분들이 교회에 출석을 하셨지요. 그래도 주일 어린이 학교에 한번쯤 오셔서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 혹은 기도회 참석해본 분들이 한명씩 다 계실겁니다.
그때만 해도 교회와 사회는 그래도 '소통'이라는 것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교회는 소통을 포기하고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교회문화는 사회와 소통해가면서 그 문화를 사회의 진지한 물음에 답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 물음에 동문서답하며 뭔가 발은 땅에 있지만 생각은 저 하늘에서 사는 듯한 답을 구하면서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삶과 인생의 궁극적인 답을 대답하기 보다는 떠나가는 교인들을 잡기위해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유학파 목사들을 중심으로 철학을 건너뛰고 바로 방법론을 교회에 적용하면서 반짝 성장했다가 요즘에는 윤리적 문제들이 터지면서 교회안에서 조차 자기들의 길을 해결하지 못해 교회법이 아닌 나라법을 끌어들여 시끄러운 뉴스의 하나의 제목을 만들어가고 있지요.
하지만 나라법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그동안 소통과 대화와 토론과 사유가 없었기에 교회법으로도 나라법으로도 그리고 교회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성경으로도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세금이라도 내면, 나라법으로 보호라도 받을 텐데 그렇다면 교단에 교단세(교단에 내는 세금)라도 내면 교단이 그 돈으로 나라가 해주지 못하는 목회자의 복지나 여러 상담 교육을 해결해주면 좋은데 그런 구조도 아니고, 그렇게 나라에서도 교단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게 되어결국 은퇴할 때 전별금을 달라 더는 못준다하며 마지막에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목회자들은 보통 사명으로 한다고 하고, 전혀 노후를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목회외에 다른 직업을 하면 뭔가 타협하는 목회자 타락한 목회자로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목회하면서 다른 직업을 연마하거나 기술을 갖는 것을 굉장히 터부시해왔습니다. 다시 말해 목회빼고는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지요. 세상과 전혀 소통이 없이 교회안에서만 살았기에 어떻게 보면 정말 불쌍한 직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물론 요즘에는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만…)
이런 분들이 뉴질랜드로 사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한인교회로 부임해 오십니다. 그리고 교회 밖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지요. 저도 뉴질랜드 3년을 통해 신학교 6년 보다 더많은 것을 배웠네요.
보통 뉴질랜드는 종교비자가 아직 열려 있어서(이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논할게 많습니다만) 한국에서 오는 목회자분들이 계시고, 이민교회의 한계와 아픔을 견디지 못해, 뉴질랜드 바이블 컬리지를 졸업하여 목회자라는 경험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소위 말해 평신도분들이 목회전선에 뛰어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소명으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자문제를 해결하실려고(그럴리는 없겠지만)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래서 뉴질랜드 물정을 모르시는 한국에서 갖 오신 목회자분들은 죽으면 죽으리로다 하나님이 먹이시지요 하면서 자기는 목회에 생명을 걸겠습니다. 저는 다른 직업일 안할겁니다. 순수한 동기로 말하는 그 말이 교인들에게 굉장한 부담으로 나가오는 것도 모르시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배우시기 시작합니다. 뉴질랜드를 알기 시작하십니다. 교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목회자이기 이전에 또한 가장이기에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을 시작합니다. 보통 교회 일이라는 것이 특별히 한국처럼 많지 않거든요.
이런 목회자분들과 더불어 한국에서 소위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가닥 하셨던 분들이 모여 이민교회의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뉴질랜드 문화가 아닌 한국식 교회의 문화로…
또한 그 이민교회의 문화는 이민사회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기초가 되지요. 뉴질랜드를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 온전히 한국에서만 교육을 받거나 청빙을 받아서 오신 분들...
사실 타이틀만 목사지 초기이민자로서 아기와 같이 어느정도 배움과 성장이 필요하신 분들이 목회를 시작하십니다. 이런분들이 이민법을 알면 얼마나 알고, 뉴질랜드를 알면 얼마나 아실까요, 저도 아직까지 계속 배워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목회자들이 하는 말중에 그런 말이 있지요, 3년간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그냥 전임자가 하던대로 하라 그리고 3년 후에 조금씩 바꿔가라. 이 말은 한국에서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3년간 교인들이 참아주는 것이지 목회자가 참는 것이 아닙니다.
3년간 바뀌어야 할 것은 교회가 아니라 본인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그 기간동안 부지런히 뉴질랜드를 배워야 하지요. 분위기나 어디서 영어좀 배웠다거나 양로원에서 크리스마스 행사 하나했다고 해서 뉴질랜드를 알았다고 하면 큰 오산입니다.
제가 말하는 배움은, 뉴질랜드 이민법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라면 뭐가 불법이고 뭐가 합법인지는 목사가 알아야겠지요. 만약 이 부분을 모르면 알고 있는 회계사나 변호사에게서 하루 강의를 받거나, 아니면 영어사전 찾아보면서 메뉴얼을 꼭 읽고 숙지해야 합니다.
이민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그리고 꼭 도움을 줘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조건 방문해서 심방하고 예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필요한 것들, 오직 이민교회의 목회자들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예를들어볼까요... 목회자가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것 장례식, 혹은 결혼식이겠지요. 장례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결혼식을 집례하려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Marriage Celebrant정도는 알고 있고 자격증은 따놔야 하지요.
이 외에도 도울 것이 참 많이 있는데, 다음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자랑같기도 하고 교만한 건방진 듯 비춰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써야 겠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민교회가 가장 이민사회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목회자가 영어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영주권을 받기 위한 영어공부가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살아가기 위한 영어공부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