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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사상

너는 늙어봤냐 나는 늙어봤단다


어른들은 속이야기를 잘 공유하지 않는다. 아니, 공유할 기회가 별로 없다. 공유하려 하지만 어른들의 그 표현방식을 젊은세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방식이 그들을 분노하게 한다. 그래서 듣지 않는다. 지방 젊은 목사들이 나이 든 목사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척 하지만 듣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 맞게 소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어쩌면 기성세대에 붙은 꼰대라는 라벨링도 그런 불만이 응축된 표현으로서 난 당신의 말을 듣지 않겠으니 나에게 말하지 말라는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젊은이들도 나이가 든다. 인생을 통과한다. 그렇게 본인도 나이 들어서야 ‘아 ~ 그래서 그랬구나’하며 어른들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참 슬픈일이다. 세대간의 소통속에 서로 이해가 있고 서로 받아주는 포용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텐데…

그래서 난 더 솔직히 더 노골적으로 나의 인생일기를 내 후배들을 위해 페북에 쓰고 있다. 누구는 페북이 공개일기장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그 사람 생각이고 보기 싫으면 그 사람이 안 보면 될 일이다. 그런 눈치 다 보다가 나답게 못사는 삶이 대부분이기에 여과 없이 현실을 보여주는 사람이 하나 쯤은 필요하니 그게 나다. 누가 아나 언젠가 내 글이 누군가의 논문재료가 될지? 사람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 늙으나 젊으나 부유하나 가난하나 한국이나 외국이나 창세기나 계시록이나 관계의 원리는 모두 똑같다.

너는 늙어봤냐 나는 늙어봤단다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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