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감신대 구 기숙사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20년전 감신대, 파아란 하늘에 햇빛을 피해 웰치채플 옆 나무그늘 밑에서 오순도순 자리에 앉아 ‘너는 복음주의자냐 나는 자유주의자다’라고 신학의 신자도 몰랐지만 수업 몇개, 책 몇권 읽은 것 가지고 신학과 인생을 논하고, 교회를 논하고, 교단을 논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밤이되면 들려오는 ‘주여’소리, 새벽이 되면 새벽예배 가자는 종소리. 돌아보니 가장 사람냄새나고 가장 사람이 사람될 수 있었던 신학교가 감신대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사실을 그 때 깨달았다면, 더 많이 누리고 더 깊이 공부하고 더 쎄게 즐기면서 신학교를 다닐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지금은 학교앞에 있던 PC방도 없어지고, 그 앞 감신대 기숙사생 때문에 먹고 살 수 있었던 작은 슈퍼도 없어졌지만(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겼나?) 그래도 이디야 커피점은 그곳에 아직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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