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공주 시골 촌놈이 서울 지역으로 와서 수련목을 시작하여 지방 선교세미나를 통해 일본도 가보고 대전으로 와서 인도도 가봤습니다. 저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 계속 지방에서 가는 여행이었기에 매년 이번에는 어디갈지 너무 기대가 되고 목회로 찌든(?) 저의 마음을 상쾌하게 날려버리는 좋은 기회로 지방여행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지방외에 교회에서 보내주시는 선교여행도 있었기에 저는 여행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여행을 가면 너무 좋았습니다. 지방 목사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되고, 큰 교회 목사님과 말을 섞을 수 있는 시간도 갖고, 그렇게 친해지면서 감신, 목원, 협성이 하나가 되어 형동생하는 사이로 발전되는 것을 목도한 저로서는 감목협의 화합의 장이 바로 해외선교세미나를 통해 이루어지는구나라는 깨달음도 갖게 되었죠.
물론, 교회 헌금이고 부담금이죠. 그런데 큰 교회에서 가장 돈을 많이 내더라구요. 그리고 큰 교회에서 내는 돈 중에 많은 부분은 미자립 목사님들 중에 여행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쓰여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제가 글은 막써도 막상 감독 형님들 큰 교회 형님들 앞에 가면 잘비비는 것이 특기인지라 300만원 이상 소요되는 여행을 10만원만 내고 나머지는 지방의 도움을 받아 인도 선교세미나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못갔는지 아니면 안갔는지 하는 어떤 감리사가 되고 싶은 목사 형님이 지방회때 저를 저격하면서 말 잘듣는 어떤 놈이 이번에 10만원만 내고 인도를 다녀왔다고 말해서 “그럼 형님도 저처럼 자존심 내려놓고 큰 교회 형님에게 비비세요!”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당시 저는 그 지방 막내인지라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겠죠. 하지만 코로나가 지나간 지금 또 해외여행을 선교세미나 구실로 간다고 하니 그 모양새가 덕이 되지 않는 것이겠죠.
어떤 교회는 지방여행 갈 때 부목사님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가는 교회도 봤습니다. 나름 그 여행이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여행에 그 지역에서 선교하시는 감리교 선배나 동기 후배들을 방문하여 수고한다고 수고비라도 주고 가시면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위로를 받는지 모릅니다.
물론 그 돈 다 헌금이죠. 그리고 성도님들 중에서는 평생 해외여행을 못가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고기 맛을 본 사람이 고기를 못끊듯 매년마다 여행의 맛을 본 목사들 역시 여행을 단번에 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시국이 이런데 어떻게 목사가!
그거 다 헌금인데 어떻게 그 돈을!
하지만 매년마다 진행되어온 해외세미나가 이런 구호앞에서 멈춰진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만약 또 비벼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면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써도 혹시나 감독님들이나 어떤 지방에서 뉴질랜드를 선교세미나차 방문하신다면 저는 휴가를 내서라도 그 자리에 가서 밥도 얻어먹고 콩고물도 받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솔직한 제 마음이요, 그렇게 해외여행을 다니시는 부자(?)지방 목사님들이 부러워서 그렇습니다.
이번 해외여행 세미나 비용은 저처럼 돈이 없어 한국에 가지 못하는 해외에 있는 목사들에게 한국방문을 위해 사용하면 어떨까요?ㅋㅋ 그리고 지방 목사님들은 해외여행 대신에 해외 목사님들이 준비한 PPT를 보면서 온라인 여행으로 지방해외여행을 대신하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봅니다.(코로나로 온라인 예배도 드렸는데 모두 익숙하실거라 믿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정의로운 글이 아니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사회에 나가서 일하는 것보다 비벼서 콩고물 떨어지는게 몸은 더 편하더군요… 그래서 비비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겠어요… 그래서 많은 목사들이 정치목사들이 되나봅니다. 정치목사가 되면 헌금 및 부담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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