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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사상

군생활 신앙간증

키미는 힘든 법무부 소속 전경생활을 마치고 국방부 병장으로 제대한다. 키미는 전경생활 동안 자신의 롤모델인 석전이형처럼 주일성수도 잘지키고 생명을 바쳐서 모든 부대원들을 전도하려했지만 엔도슈사꾸의 침묵처럼 내가 교회를 가면 내 윗고참들이 뒤지게 두들겨 맞는 것을 보고 교회를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고 주일성수를 지키지 못해 신앙적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나마 생명걸고 지킨 것은 술과 담배. 그 마저도 술 안먹는다고 두들겨 맞다가 “그럼 먹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선임이 “야, 걔 술먹이지 말라고 왜 자꾸 신학생 술먹이려고 하냐”라고 말해서 겨우 술 안먹을 수 있었음에 예수님과 의리를 지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하루는 고참이 말했다. “야 나같이 착한 사람도 예수 안믿으면 지옥가냐?” 키미는 대답했다. “네 지옥갑니다.” 갑자기 주먹이 날라온다. 그러면서 또 고참이 묻는다. “야, 똑바로 대답해라, 정말 나같이 착한 사람도 예수 안믿으면 지옥가냐?”, “어~ 잘모르겠습니다.” 다시 주먹이 날라온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키미는 작은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면 대답한다. “예수 안믿어도 천국가실 수 있습니다.” 고참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나를 툭툭치며 말한다. “장난이야 임마, 니 신념이 그렇다고 고참한테 지옥간다고 하면 어떻하냐 그래서 열받아서 때렸다. 미안하다.”

 

그때 베드로를 울린 그 닭 울음소리가 21세기 버전으로 귓가에 들려왔다.

 

한참이 지나 그 고참이 제대할 때가 되었다. 군생활이 일찍 풀린 군번인지라 갑자기 군장을 차게 된 키미가 마지막 제대쫑파티때 그 선임에게 말한다.

 

“아무개 수경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옛날에는 너무 맞는게 아파서 예수님 안믿어도 천국간다고 했는데 원래 진짜는 안믿으면 다 지옥갑니다.”
“야 그게 언제쩍 일인데 그러냐, 미안하다.”

 

그래도 타협한 진리를 다시 잘말해준 덕분에 죄책감이 사라졌다. 괴로웠던 키미는 다시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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