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분당 이 목사님이 택시운전 어쩌구 하셨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차라리 옆에 주기적으로 독설을 날리는 포지션을 감당하는 부목사님 한 분을 두시면 어떨까? 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그 담당 부목사님이 일어나 “미친놈아 그렇게 하면 안되지!” 혹은 “아 이 씨X” 아니면 ”아 진짜 설교 X같네”라고 외치는 거다. 그러면 담임목사는 “부목사님 오직 주님만을 주인공으로 삼으라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부목사님도 “담임목사님을 이런 섬김의 기회로 교만에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제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한다. 택시운전도 방법이겠지만 일상에서 항상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주님만 주인공임을 잊지 않을 수 있으려면 이런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나에게 쌍욕을 하면서 이런 욕 들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고 했던 고참이 생각난다.
“너 신학생이라매? 여기니까 네가 쌍욕 들을 수 있는 거지, 사회 나가면 이런 욕도 못들어 감사해라 알았냐!”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 빌2:3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 요3:30
사이가 틀어진 성도가 갑자기 나 열받으라고 나를 아무개씨라고 부르겠다고 말하며 계속 씨씨 거리던 예전 일이 생각났다. 갑자기 그럴 때마다 속에서 부터 나도 깜짝놀랄 만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보고 아직 멀었다 생각한 적이 있다. 개새끼도 아니고 그냥 아무개 씨였을 뿐이었는데… 혹시 이 자리에 자기 감독, 감리사인데 목사라고 불렀다고 화내는 자는 회개할진저…
인정하자. 목사들은 너무 섬김받기에 익숙하다. 그리고 그 섬김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문제다. 당연한 섬김이 당연하게 오지 않을 때 언짢음과 분노가 시작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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