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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사상

이런 글을 쓰는 동기를 성찰하며

어제 연세교에서 청년의 시절을 함께 불태웠던 형님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기셨다.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본다. 가끔 지인들이 잘지내는지 궁금해 페북을 들어와보는데, 너의 글들을 보고있으면 많이 공감되고 새로이 깨닫게 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개중에 많은 내용들은 누군가 혹은 어떤 부류들을 대상으로 돌려까고 비아냥대는 글을 많이 본다. 너의 의도가 어떠하든 그러한 표현들이 좋아보이거나 성숙해보이거나 목회자로서 건강해 보이진 않는다. 싸잡아서 함부로 판단하거나 조롱하지 말며, 명백한 잘못이 있다하더라도 눈감아 주고 기도해줄줄 알고, 손가락질보단 이해와 아량으로 감싸주는 목회자가 되길 바란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삶을 글들을 통해 읽었는데 그러한 경험들이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되기를 바란다. 예전에 포스팅에서 네 글 보고싶지 않으면 나가라고 했던거 같은데.. 그래서 난 이제 끊고 안오려고 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한다.”

 

형님의 말이 맞다. 글이 부정적이고 누군가를 돌려까는 것이 맞다. 그래도 이 기회에 형의 댓글을 보면서 왜 페북을 새로 개설해서 이런 글들을 쓸까에 대한 성찰을 한번 해보게 되었다.

 

목사처럼 참 불쌍한 직업이 없다. 하나님이 아시지 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해야 할 이야기 그리고 더러운 이야기는 하지 말고 묻고 살아야 한다. 그게 맞을까? 그런 삶이 정답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함으로 특별히 감신출신 페친들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시도가 이 페북의 시작이었다. 따라서 이 페북 계정은 이런 컨셉이다.(페북 친구 기준을 좀 더 선별해야겠다. 예전의 근뽕으로 나를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친구신청을 하면 안될 것 같다.)

 

목사들도 할 이야기 하면서 살면 좋겠다. 그리고 지나 온 세월 속은 부분 잃어버린 부분 누구에게 이용당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쌍욕이라도 한번 시원하게 날리면서 정신건강을 위해 풀어낼 것은 풀어내면 좋겠다. 괜찮다. 석전이형도 나 같은 사람이 있음을 알아야 본인이 약파는 사람이었음을 깨닫지 않을까? 예수전도단도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 본인들이 이제는 플로잉으로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었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

 

더 앞으로 다루겠지만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는 선교단체 출신들이 굉장히 많다. 아직도 부모돈 친구돈 심지어 교육시켜놓은 자식돈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만 하자. 일해서 돈벌어라. 일한만큼 정정당당히 돈 받아서 살아라. 세금도 내라. 괜히 해외에서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신학교도 안나와서 얼빵대학 이름으로 뭔가 듣는 척, 깨달은 척, 경험한 척 하지만 결국은 본인이 일하지 않고 누군가의 봉투로 살아가는 사회적 짐은 되지 말자.

 

늦지 않았다. 다시 학교에 입학하고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 취직을 해서 돈을 벌자. 그리고 그 돈으로 그렇게 중요하고 인생의 사명이라고 당신이 믿는 그 선교를 하자.

 

충성하지 않아도 될 사람, 충성하지 않아도 될 단체에 충성함으로 날려버린 인생을 인정하자. 그리고 다시 직면하고 일상을 살아가자. 다시 시작하자.

 

아! 이거 한마디,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정말?

 

그리고 정말 말 안하면 하나님이 바꾸실까? 말해야 바뀌지 않을까? 그 동안 말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시지라는 안일한 마음때문에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교회는 바뀌지 않는게 아닐까? 그래서 형의 사랑의 충고는 감사하지만 내 주관대로 한번 내가 쓰고 싶은 글 하고 싶은 말 실컷 하면서 페북을 계속 해보려고 한다.

 

기억하자. 다윗도 시원하게 시편에 자기 이야기 자기 힘들게 하는 사람들 저주와 욕 다 썼다. 혹시 아나 100년 후에 내가 쓴 글이 또 하나의 성경주석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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