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예루살렘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빨리 예수님 오시게 한 명이라도 더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교에 전혀 도움 안 되는 선교운동에 동참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은 제대로 살지 못했다. 거룩한 천사 같은 목소리로 불려지는 노래,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들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내 거친 시험 점수와 그것을 바라보는 슬픈 부모님의 얼굴에는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 환상과 이미지로 말씀하시고 단어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기도는 열심히 했는데 풀 센텐스로 “야 이놈아 정신 좀 차려라”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음성에는 귀를 막았다. 이제 그만 그 목사에게만 들리고 거룩하게 팔짱 끼고 눈 지그시 감으며 뭔가 거룩한 음성으로 “하나님 당신이 어쩌구”하며 자기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보다 더 신령한 체 하는 예수전도단 간사님에게만 들리는 음성 들으려고 하지 말고 내 귀에 지금 그리고 오늘 들려오는 내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의 음성을 듣자. 괜히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예언과 마음 들으려고 하지 마라.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게 하나님의 마음이요 하나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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