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 상자 밖으로
2022. 1. 7.
그대는 충분하다
처음 목사안수를 받았을 때 이제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동안 했던 세상적(?)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목사가 되었으니 희생해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목회를 하면 더 행복하고 사역에 은혜가 넘쳐야 할텐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불안하고 사역은 더 힘들고 부부관계는 더 안좋아졌다. 나는 그 사람을 도와야 하고, 나는 그 사람을 변화시켜야 하고, 나는 그 사람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만큼 교만한 생각도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 만났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 심방하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 연락했는데 사람이 변하지 않고 도리어 나 자신만 더 지쳐가고 힘들어졌다. 알고보니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