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일생
2022. 2. 4.
신학교에 간 대형교회 목사 자녀들에게 주는 어떤 형의 글
안녕 얘들아. 사실 난 너희들에게 이렇게 글을 남길 자격은 없는 지방호족같은 목사의 아들이었단다. 지금은 아버지도 장인어른도 다 은퇴하셔서 이젠 이뼈저뼈도 아닌 나귀턱뼈같은 광야에 외치는 소리가 되었지. 나도 아버지 목회하실 때 ‘까짓거 그냥 어디서 개척해서 목사 안수 받고나서 잘 안되면 아버지 교회나 장인어른 교회 물려받으면 되지 뭐’라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아마도 너희도 그런 안이한 생각을 전혀 안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나님은 그런 안이한 생각을 가진 나를 결혼과 동시에 광야로 밀어넣으시더라.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어. 그래서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어디 대형교회 목사 아드님처럼 미국으로는 돈이 없어 못가고 그저 상처입은 마음으로 뉴질랜드로 피신오다시피 유학핑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