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 상자 밖으로
2022. 1. 7.
도피로서의 이민
오늘은 내 이야기를 좀 풀어보자. 내가 이민을 온 이유는 한국에서의 삶에서 도망치기 위함이었다. 누구는 유학을 누구는 목회를 또 누구는 경험을 위해서 해외생활을 선택하지만 난 정말 도망치려고 이민을 왔다. 부모님도 감리교 목회자, 아내도 감리교 목회자 집안의 딸. 유학이라는 핑계로 타국으로 떠나왔지만 사실 유학이 아닌 도피였다. 감리교에 대한 상처가 많았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듯 하다. 가끔 욱하고 올라오지만 분노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인생이 이렇게 쓰디 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사람들이 쓴 소주를 안주도 없이 그렇게 즐겨먹나보다. 물론, 더 아프고 힘든 인생에 비하면 평탄한 삶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참 외롭고 버겁고 힘들었던 한국의 삶이었다. 아버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