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의 추억
2022. 2. 4.
다나와 떠나가
종합관 기숙사에 살면서 내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여러 드라마 대본들이 있다. 한번은 새벽에 곤히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술취한 어떤 형님이 큰 소리로 "다나와!"하고 소리를 친다. 갑자기 따라라라라라락 딱딱 소리가 나면서 각 방에 문 잠기는 소리가 난다. 항상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예고없이 일어나는 화재훈련 같은 느낌이랑 비슷했다. 문을 잠그고 있어도 물론 "빨리 나오라고 새끼야!"하면서 재수없게 내 방문을 두드릴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 형님, 유월절의 어린양의 피가 묻은 거룩한 방들은 모두 지나치셨다. 그 형님,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으면 자고 있는 후배들 다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셨을까? 그 형님이 애타게 소리지르셨던 외침 "다나와" 그리고 나 역시 연세신앙을 감신에 구축하려고 외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