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년
2022. 1. 8.
아담과 하와 :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4편 - 물과 피
하와 뱃속에 뭔가가 움직인다. 가끔 배를 차기도 한다. 아담 역시 하와의 몸 변화가 무섭기만 하다. 혹시 선악과를 따먹은 저주가 이렇게 몸의 변화를 통해 나타나는지, 혹시 자기에게도 이런 저주가 임할까 두렵기만 하다. 처음으로 겪는 산통, 하와가 숨을 헐떡이며 아담을 부른다. 지금은 내진을 통해 10센티미터가 열리면 나오는 순간을 예측하여 라마즈호흡법을 익힌 스윗한 남편이 미드와이프의 지시에 따라 부드럽게 손을 잡아주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아내에게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당연하겠지만 아담은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아담, 산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하와를 보며 격려의 한 마디는 못해줄망정 언제부터 본인이 재판장이라고 된 듯또 해서는 안될 소리를 한다. “또 그동안 무슨 죄를 졌길래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