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의 추억
2022. 1. 7.
감신을 그만 둔 00학번 후배
안경을 쓴 친구로 기억한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왜 그런 아이콘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갓 들어온 후배들 중에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몇 명 있었다. “형 저는 형처럼 자유주의 신학에 물들지 않고 꼭 믿음을 지킬거에요.” 그렇게 몇 명 나에게 모여 나를 우러러 보는 후배들에게 “그래! 우리 함께 기도하며 감신을 변화시키자!” 그렇게 몇 주가 지났다. 새벽기도도 나오고 주여 삼창도 하던 친구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 그러더니 기숙사 옆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던 그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그 찰나의 순간 서로 눈을 피한다. 나도 어색하게 모른척하며 기숙사 내 방으로 돌아간다. 얼마 후에 그 친구가 한 말을 그의 동기에게서 어렴풋이 듣게 되었다. “씨발~ 뭐 인생 이런거지. 나 감신 그만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