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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은 성령사역의 추억

성령으로 쓰러진 후 언제 일어나나

찬양이 흘러 나온다. 강사는 멋지게 마이크를 붙잡고 소리친다.

 

“지금 성령께서 운행하십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상처를 만지고 계십니다. 주님께 맡기십시다. 주님께 순종합시다.”

 

주는 내 맘을 고치시고
볼 수 없는 상처 만지시네
나를 아시고 나를 이해하시네
내 영혼 새롭게 세우시네

 

찬양이 흘러나온다. 분위기를 잡는다. 이제 때가 되었다.

 

“자 주님의 치유가 필요하신 분들은 앞으로 나옵시다. 기도 받기 원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나오십시오.”

 

수 많은 이들이 앞으로 나온다. 일렬로 서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는 강사는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한다.

 

“더 기도해, 더 기도, 예수의 피! 예수의 피! 라랄라럴라랄러러라얼으샤강너댤우나튠내루나나”
“회개하라, 거기 똑바로 기도 안하냐! 선생님들 애들 기도 집중하게 해주세요!”

 

그때 앞으로 나간 나, 나를 위해 강사가 기도를 한다. 내 머리를 미는데 뒤에 안전요원이 내가 쓰러지면 받으려고 뒤에서 대기한다. 밀었으니 당연히 뒷걸음친다.

 

나를 보더니 강사가 눈빛으로 말하는 듯 하다.
‘뒷걸음 치면 어떻게하냐, 뒤에 안전요원있으니 마음놓고 쓰러져라’

 

뒤를 살펴보니 안전요원이 있음을 확인하고 강사님이 다시 내 머리를 밀며 기도할 때 거룩하게 쓰러진다. 내 몸에 이불을 덮어준다. 찬양은 계속 흘러 나오고 갑자기 내가 모르던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몰려와 나를 위해 기도한다.

 

슬슬 일어나고 싶은데 언제 일어나야 할지 타이밍을 모르겠다. 그저 가만히 천국입신표정을 지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있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안전요원이 내 어깨를 툭툭치며 귀에 속삭인다.

 

“이제 일어나서 자리로 돌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