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페북에 이런 글들을 쓰는 이유는 은퇴하신 아버지와 장인어른이 툭툭 나에게 던지는 이야기들을 페북 이란 공간에 남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목회를 40년 가까이 한 분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내 언어로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 따라서 내 글들의 대부분의 출처와 아이디어는 장인어른과 아버지가 툭툭 던지는 말들이다.
아버지는 전광훈을 좋아하신다. 처음에는 아버지와 싸우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지만 살려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 그런 취미생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맞장구를 쳐드리기로 결심했다. 이런 부분에 민감해서 사명걸고 싸우는 페북 친구분들에게 미안하지만 나에게 한국기독교의 이미지보다는 아버지의 취미가 더 중요하다.
장인어른은 이와 반대로 전광훈을 싫어하신다. 전광훈 이야기를 꺼내면 하나님 까불어 빤스 하면서 질색을 하신다. 그때 깨달았다. 전광훈이든 윤석열이든 문재인이든 부모님이 좋아하면 그 앞에서는 내 마음이 어떻든 진심을 다해 좋아해드리기로.
내 한국 여행의 목적은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그분들을 더 내 기억에 담는 것이었는데 그 목적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
그러니 어쩌구 하면서 글에 딴지 걸어도 변명은 없다. 그러니 sorry! 그리고 두 분의 응어리진 마음이 이런 흔적의 남김을 통해 다 풀어지고 이제 자신만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시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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