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저희 지방으로 여행을 온 친구 목사가 있어서 그가 머무르는 호텔을 찾아가 같이 아침을 먹으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아침식사 중에 한 젊은 여성분도 그 호텔에 같이 투숙을 한 것 같았는데 뷔페 접시를 들고 다니다가 그 동안 일면식이 생겼는지 제 친구를 보고 저희 테이블로 와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친구 목사는 그녀에게 저를 소개했는데, 참으로~! 그 여성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저는 자연스레 마음의 빗장을 풀고 친구 그리고 그녀와 너무 즐거운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웬일인가요 그녀가 마음에서 지워지질 않았습니다.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었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다른 핑계를 대고 그녀를 보러 다시 호텔에 방문할 핑계를 만들고 있는 자신을 보며 미쳐도 단단히 미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제가 신뢰하는 친구에게 즉시 전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친구라면 이런 저를 이해해주고 이런 저를 멈춰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가 말했습니다.
“음…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네 아내에게 너의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그대로 털어놓는 것이라 생각해”
저는 절대로 친구의 충고대로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친구의 충고대로 제 아내에게 제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그녀를 향한 저의 끓는 듯한 애정은 바로 사그러져 버렸습니다.
물론 그 감정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정상이 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다시는 그 젊은 여성을 만나려는 궁리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 말 할 것 없이 그 젊은 여성을 아내 몰래 만나려고 핑계를 대며 계획을 세웠던 저의 모습에 제 자신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았고 혹시나 비밀리에 결국 일을 벌였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바른 말을 해 줄 수 있는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사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Nick Cuthbert, “How to survive and thrive as a church leader” - p.69-70을 번역한 것임)
이 책도 참 재밌다. 영어권이나 동양권이나 목회의 본질은 어디나 비슷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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