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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일생

목사 안수

 
정확히 목사안수 받은지 11년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한국을 떠나지 않고 11년간 계속 한국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국을 떠나올 때 연급, 장인어른 교회 물려받는 것이고 뭐고 다 버리는 마음으로 뉴질랜드에 왔다. 목회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떠나온 이민이었지만 그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어 계속 목회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만 하려던 목회가 기술과 경력으로 인정되어 기술이민 카테고리의 목회기술로 비자도 해결되었다. 돌아보니 11년 전 안수받은 목사안수가 이민정착의 큰 디딤돌이 되었다.

 

아내가 직업을 구하려고 이력서를 쓸 때 불평을 했다. 이력서 안에 쓸 수 있는게 주일학교 교사나 교육전도사 밖에는 없다고 슬퍼했다. 대학교 이력서 담당자가 아내의 불평을 듣고 시각을 바꿔보라고 이렇게 조언해줬다고 한다.

 

“비즈니스의 80%는 인간관계요 20%는 지식과 기술인데 왜 그렇게 자신이 걸어온 길 속에 잠재력을 보지 못하시나요? 당신은 교회안에서 발렌티어들을 교육시키고 비전을 주고 목회적 돌봄을 하고 이해충돌시 중재를 하고 갈등관계를 완화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당신의 지나온 걸음에 단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가지세요!”

 

그는 목사도 아니고 기독교인도 아닌데 이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자기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단번에 바꾸어 주었다.

 

그렇다. 이 구절이 여기에 맞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 고전 15:58

 

돌아보면 다 은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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