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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일생

사회 안에 교회, 교회 안에 사회

 
“뭐 하다 왔어요?”
“교회 사역 3년 했습니다.”
“아 그럼 면접 볼 필요없이 성실과 정직은 보장되겠네. 계약합시다.”

 

“경력이 어떻게 되시나요?”
“교회에서 주일학교 전도사로 5년 일했습니다.”
“아이고 그럼 교육분야 전문가시네요. 언제부터 일 가능하신가요?”
“경험은 있으신가요?”
“네, 교회 일요일 예배 때 식사당번으로 4년 정도 봉사했습니다.”
“아이고 그럼 식품위생법 부분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탁월하시겠네요. 바로 저희 식당에서 일해주시지요.”
(좀 오바일지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셨지요?”
“감리교 감독직을 수행했었습니다.”
“그럼 바로 저희 당 지역구를 맡아주시지요. 감리교 정치야 말로 이 시대에 정치에 대한 답을 주고 있기에 저희 국회의원들 역시 감리교 리더십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발 저희 당으로 와주십시오. 특별히 코로나 시대에 각 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그렇게 지혜롭게 이끄시는지 정말 저희가 배울게 너무나 많습니다. 또 감리교 감독은 청렴의 대명사요 범죄조회를 해봤자 폭행이나 성범죄, 횡령, 위장전입 같은 일은 나올게 없으니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의 수준을 이번 기회에 좀 높여주시지요.”

 

교회에서 보낸 청년의 시절이 단절이 아닌 사회로의 연결이 되는 시작점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회에서 일한 경험이 인격과 성실과 정직의 보증수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회에서의 활동이 그저 취미잡기 수준이 아닌 전문인재양성의 통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저는 목사입니다.”라고 내 소개를 해서 분위기 이상해지고 사람들이 피하는 사회에서 목사로 살아가기가 참 힘들도다.

 

교회에서 보낸 나의 청년시절을 통해 남은 건 눈치요, 과도한 주여삼창으로 인한 쉰 목소리, 그리고 그래도 지나보니 은혜로다라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고백만 남은 것은 아닌지… 그래도 잘 찾아보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을까? 기독교인들만 공감하는 유투브, 블로그 아니면 웹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