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년

아담과 하와 :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 한 몸 3편

감신 2022. 1. 8. 13:29
pixabay
남녀칠세부동석 설마 7세의 남녀 아이가 무슨 짓을 버리겠냐마는 남녀가 붙어있으면 자연스럽게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나가 된다는 것을 아는 어른들의 지혜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아담과 하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서로 본능에 따라 한 몸이 된다. 아담의 씨를 받은 하와.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배가 점점 나온다. 한번도 임신을 경험해보지 않은 두 사람은 너무나 이 경험이 무섭고 두렵다.

 

야훼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기억하고 야훼께서 쓰신 단어들을 곰곰히 생각하지만 그 단어를 설명해주시지 않아서 모든 단어를 온몸으로 부딪혀가면서 삶으로 배우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배가 점점 나오는 하와, 입덧이 시작된다. 음식을 못먹겠다. 채소를 먹으라고 야훼께서 말씀하셨지만 때로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고기가 땡긴다. 야훼께서 양가죽으로 자신들에게 털옷을 지어주셨을 때 잡은 선홍빛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깃덩어리의 맛이 어떨지 갑자기 궁금하다. 이런 고통속에 눈치없이 아담은 부부관계를 하와에게 요구하며 덤비는데 이 놈이 정말 하나님이 만드신 완벽한 첫 인류가 맞는지 의심과 더불어 인간의 타락이 이렇게 인간을 망쳤구나라는 깨달음과 선악과를 따먹은 후회가 동시에 밀려온다.

 

하와에게는 산부인과의사도 없고, 산파도 없고, 병원도 없다. 자신을 도와줄 이는 저 멍청한 아담밖에 없다. 의지할 이가 없어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에 하지 않았던 새벽기도를 시작한다. 이 기도는 훗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새벽기도의 시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