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성령사역의 추억

한 여성 성령사역자의 아침식사 리스트

감신 2022. 1. 8. 12:23
금가루를 만들고, 하늘의 포도주를 시음하며, 귀신을 쫓아내는 그 여성 사역자는 언제나 두 세명의 시다를 데리고 다닌다. 그 사역자를 부르려면 사례비는 둘째치고 그 외의 부수적인 요청들이 참 까다롭다.

 

숙소는 어때야 하고, 이불은 이래야 하고, 어쩌구 저쩌구 원하는게 많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바로 아침식사 메뉴이다.

 

그냥 어디가서 굴국밥이나 한 그릇 시원하게 말아먹고 오면 될텐데 구지 성도들에게 리스트를 쥐어주며 직접 손으로 만들어 오라 한다.

 

빵은 통밀, 요거트는 어느제품, 우유는 저지방 우유에 시리얼은 어떤 제품. 아! 외국물 먹은 강사였구나! 그래서 가끔 성령이라 하면 될텐데, 호오올리 스삐리트라고 말하는 거였구나.

 

욕쟁이 할머니 권사님 나타나서
“아 몰러!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 이 미친년아!”라고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분별력이 없는 교회, 그 성령사역자 모셔다 부흥회한 담임목사, 그리고 힘들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침마다 자기 남편에게도, 자기 부모에게도 드린 적이 없는 진수성찬을 차리는 젊은 여자 집사님 모두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