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일생

원로와 담임 1

감신 2023. 1. 11. 08:44

[아버지 이야기 - 원로와 담임 1]
*원로와 담임의 관계는 담임과 부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갈등이 있다. 아버지는 원로를 모셔봤고 또한 지금은 원로가 되셨기에 두 입장을 너무 잘 아셨다. 그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여 이런 세계를 통과하거나 혹은 통과할 이들에게 공개하고자 한다. 나오는 모든 지명과 이름들은 실제 인물과 전혀 관련이 없을까? 없겠지 혹은 없음을 밝힌다. 이 이야기가 그대들의 캄캄한 바닷가의 작은 등대 혹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그 1막을 시작한다.

그 교회 가지 말아야 할 그 교회, 거기에는 원로가 있었다. 원로는 장로와 친했나보다. 아버지가 부임하자마자 장로도 감독도 어떤 목사도 아버지를 찾아와 권면을 한다.

“김목사 원로 목사님 어떻게 살겠어? 현직에 있는 김목사가 돌봐줘야지. 자기 사례비 다 원로 주라고 해. 그러면 교회가 감동해서 원로도 챙겨주고 담임한테도 잘할거야.”

참 이상하다. 그 원로 자기 명의로 32평 집도 사주고, 살림살이도 흔거는 다 놓고가고 새 것은 다 사서 가져갔는데. 차도 새로 뽑아가면서 흔거는 털털거리는 것은 놓고 가서 살만 한거 다 아는데 왜 더 다고다고 거머리처럼 저럴까?

알고보니 그 원로, 은퇴하고 나서도 따박따박 자기에게 바치는 그런 후임을 찾았나보다. 어떻게 하면 교회돈 쓸까? 어떻게 하면 좀 땡겨먹을까 하는 장로와 더불어 짝짝쿵 하며 신나게 둥글게 둥글게 손을 맞잡고 살아왔는데 이상한 시골목사 한명 와서 4억 가량의 빚을 갚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목사, 원로에게 돈을 안준다. 그리고 한 마디 더, “원로 목사님, 빚 갚으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