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주의 상자 밖으로

골프는 죄가 아니다

감신 2022. 1. 7. 06:34
보통 어떤 한국사람들은 골프치는 것을 굉장히 과소비의 상징이나 혹은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한 기독교인들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심어주는 사람은 공교롭게도 휴가철마다 이리저리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골프를 즐기는 대형교회 목사들이다.

 

교인들에게는 주를 위해 살라, 아끼며 살라, 감사하며 살라라고 말하지만 그 뒷 이야기에는 아껴서 나에게 헌금하라라는 말이다.

 

인생을 즐기며 누리는 것은 죄가 아니다.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풀밭을 거니며 구멍에 막대기 들고 다니며 공을 넣는 것은 전혀 죄책감을 가질 일이 아니다.

 

괜히 인생을 즐기며 남들 다하는 것을 못하게 하며 몰래 하게 하며 죄책감들게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 회개해야 한다.

 

​나도 사실 처음 뉴질랜드 왔을 때 골프만큼은 치지 않는다고 다짐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골프는 뉴질랜드에서 국민스포츠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스포츠다.

 

​지금 섬기는 교회에 처음왔을 때 목사들이 휴가를 내서 골프를 치러 간적이 있다. 카트차를 끌고 홀을 한번 도는데 태어나서 처음 해본 골프를 이래서 하는구나라는 깨달음과 희열을 느꼈다.

 

​점점 한국에서 심어둔 죄책감이나 나를 옭아매는 고정관념의 사슬들이 하나씩 풀어지며 삶을 누리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자유함 가운데 나의 신앙은 더 건강해지고 더 튼튼해진다.

 

​너무 방종으로도 가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법에 치우쳐 옳아매지도 않는 진리 가운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의미를 매일 배워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런 죄책감을 심어주었던 그 목사들은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 것일까? 몰라서 그렇다면 기도할 뿐이지만 알면서도 그렇다면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