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은 성령사역의 추억

기도원 할머니의 추억 - 고수레

감신 2022. 3. 20. 12:38
추수감사절이다. 기도원 농사를 마무리 하는 시즌에 기도원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린다. 그 사모에게도 꼭 예배에 오라해서 그 사모 예배를 참석한다. 기도원 할머니 그 사모 옆에 앉혀서 또 주구창창 1년 동안 써먹는 시편 23편, 시편 128편을 또 읽고 이상한 소리를 또 엄청 해댄다.

 

그리고 나서 기도원에서 나온 작물을 기도원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주로 밤을 던지는데 그 밤을 그냥 목사도 사모도 장로도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이 정신없이 땅에 떨어진 밤을 주워담기 시작한다.

 

그 사모, 뭔가 이건 아닌데 싶다가 갑자기 어렸을 때 동네 아저씨들이 농사 짓다가 밥 먹을 때 “고수레”하고 외치며 논에 밥 한 숟가락 뿌리는게 생각난다. 그렇게 옛 추억에 잠시 잠겨 있는데 정신없이 밤 줍는데 열중하는 기도원 식구 한 명이, “사모님, 원장님이 이렇게 던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거에요. 이걸 많이 주워야 이번 한해동안 준비된 하나님의 복이 내리는거에요. 정신차리고 얼른 주워요.” 이렇게 말하면서 또 정신없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밤알을 줍는다

 

사모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줍지 않는데, 갑자게 원장 할머니가 정신없이 줍는 목사, 사모, 장로 곁에서 사모에게 말을 한다.

 

“사모님은 왜 안주워 얼른 주워!”

 

그래도 사모는 꼭 현장이 고수레를 생각나게 해서 떨어진 밤을 줍지 않는다. 그러더니 이러 저리 사람들 손에 치여 굴러다니는 밤알 몇 개를 원장님이 발로 가로막으면서 사모에게 주으라고 한다.

 

원장을 보며 배시시 웃으며 “저는 괜찮아요”라고 답하는 사모를 보며 기도원 식구들 아직 영쩍축복을 잘 깨닫지 못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불쌍한 듯 쳐다본다.

 

그 할머니 호탕하게 웃으시며,
“하나님의 축복이 보자기에 담겨 하늘에서 여러분에게 가득 내려옵니다!”

 

일제히 기도원 식구들 이구동성으로 “아멘”을 외친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시편 128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