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 나의 사상
사람을 바꿈인가 환경을 바꿈인가
감신
2022. 2. 20. 07:21
오늘 교회 전체 팀빌딩모임을 가졌다.
북쪽에서 인턴으로 들어온 사역자중에
고등학교 교사로 학교에서 일하다가
부르심을 받고 목사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져서 신학교에 간 이들보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 목사가 되는 경우가 더 일반적인 것 같다.)
그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몇 자 적어본다.
자신이 한국인 그룹을 맡은 적이 있다고 했다.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눈다면, 한 그룹은 집안이 빵빵하고
아이들의 인성도 좋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 그룹
그리고 부모가 포기해서 그래도 뉴질랜드라도 보내면
아이들이 좀 착하게 변할까, 뉴질랜드는 대학 입학은 쉬우니
오클랜드 대학이라도 보낼까 하는 마음에 온 문제아 그룹
그러면서 그가 나에게 하는 말,
"아니 한국에서 적응을 못하고,
담배피우고, 술 마시고, 게임을 못끊는 아이를
본인들이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돌봐야지 왜 뉴질랜드를 보내요?
돈은 많이 내서 학교입장에서는 좋았지만,
참 그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더라구요.
그건 뉴질랜드가 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하는거에요.
만약 내 부모님이 내가 문제아인데,
자신을 한국으로 보내면 내 기분은 완전히 버림받은 것 같이
참혹할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한 말, 제대로 잘 대답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부모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인것 같네요.
한국은 맞벌이에 부부가 서로 일하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가족과의 시간보다는 재정이 우선인 집들이 많아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어떻게 자녀와 관계를 맺어야 할지
서투른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도 뉴질랜드에 와서
제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귀 기울이는것을 지금도 배우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끝마쳤는데... 뭔가 개운하지 않다.
교회의 역할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모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본인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능히 음란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나는 믿는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은 음란물을 만들어 수익을 보는
물질만능주의의 사회체제를 변혁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이 가족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술을 끊어라, 게임을 끊어라 라는 말도 맞지만
중독으로 도망갈 수 밖에 없는 한 사람의 환경을 바꾸는 것도
복음이 할일이라고...
그것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