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의 추억
그 교수의 분노
감신
2022. 2. 6. 18:20
그분, 참 실력자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에도 조예가 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자기 전임되는 것 늦어진다고 수업시간에 그 분노와 절망과 독기가 고스란히 흘러 나온다. 물론 지금은 전임교수가 된거 같은데 당시 본인의 스펙과 실력으로 전임이 안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정말 못볼 꼴 많이도 학생들에 보여주셨었다. 사실 좀 그분 걱정되기도 했다.
부탁이다. 그런 절망, 정의에 대한 갈구, 본인의 고뇌는 제발 혼자 당신의 unpaid hour, 그대의 자유시간에 하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수업만 해주면 안될까?
장담하건데 그 교수님, 전임교수 된 다음에도 다른 일에 빡치면 분명 수업시간에 딴소리 했을 것 같다. 회사에서는 일 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공부해야 한다. 응? 그럼 교회에서는? 페북해야 하나? ㅎㅎ
수업은 하나도 기억 안나고 그 감정 그 절망 그 초췌한 얼굴은 생생하게 내 마음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