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보물

인생바다에 파도가 필요한 이유

감신 2022. 1. 17. 07:23
남편이 너무 잘나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모님이 계셨다. 매일 하는 일이라곤 그저 골프나 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아줌마들이랑 커피마시며 수다떠는 일이었다. 운동도 하고 지역봉사활동도 하는데 이 아줌마의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주무신다.

 

어떡하나 약을 먹어도 운동을 해도 식이요법을 다써봐도 불면증이 사라지질 않는다. “놀면 뭐해 일해야지 사람 구한다는데 일하러 가자”라는 친구의 한 마디에 일을 시작했다. 그 일은 새벽부터 하는 일이었는데 노동의 강도가 조금 빡센 일이었다. 그 일을 하고 나서 몇 달 후에 거짓말 처럼 불면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 개고생하며 마음에 뜨거운 용광로가 끓는 나의 상황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아닐까?

 

바다에 파도가 계속 치고 때로는 폭풍이 몰려오듯이 인생에도 계속 끊임없이 파도와 먹구름 그리고 폭풍이 찾아온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한탄 할 수도 있지만 지나고 나면 다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유가 있고 뜻이 있을 지도 모른다.

 

일을 하니 쉼이 쉼이 되는 것이요, 쉼이 있으니 또한 일이 일이 되는 것이다. 고난이 있으니 인생이요, 인생이니 고난이 오는 것이다. 마음도 아파보고 골머리도 썩여보고 때로는 속에 뜨거운 돌덩어리 몇개 정도 집어넣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지내보는 것도 다 인생의 필요한 여정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