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일생
담임목사와 부목사
감신
2022. 1. 12. 05:55
한 선배 형님이 올린 페북 포스팅에 이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담임과 부담임에 대한 생각을 글로 적어본다.
부목사의 원래 이름은 아니 부(不)자를 써서 목사가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배웠다. 담임을 하나님처럼 모셔야 하고, 그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상황을 보면 교회에서 사택제공을 하기에 부목사는 부목사 한명만이 아닌 가족 전체의 생존이 교회에 달려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옳은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생존이 교회에만 의존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나는 그 의존이 교회가 제공하는 사택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갑자기 사택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겠지만 만약 풀타임 사역자라면 내가 일한 시간과 역량에 따라 합리적으로 일한 만큼의 대가로서 교회가 임금을 지불하고 만약 더 재정이 필요하면 배우자가 교회와 상관없이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게 되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족이 몇 명이냐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는 것은 가족 전체가 교회에 귀속될 위험이 다분하다. 차라리 일하는 그 고용인 한 사람으로만 한정하되 그 역할과 직위에 따라 능력만큼 임금을 지불하는게 훨씬 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집이 없다면 지금부터 청약을 넣어라. 사택에서 살면서 무지막지한 사례비를 잘 사용하여 부동산 두세개 갖고있는 담임들 말고, 모든 것을 올인해서 아무것도 없는 부교역자들은 청약이 당첨될 확률이 아주 높다. 내 집을 갖고 목회를 하면 올곧은 소리를 할 수 있다. 또한 교회 사택에서 안사는 담임도 교회 사택에서 안사는 부담임의 목소리를 도전이 아닌 의견으로 받을 마음과 귀가 열릴 것이다.
교회 사택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니라고 해도, 그는 나의 주인이 되며 그는 나의 종이 된다.
나는 환경과 구조에 따라 조직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한 개인의 선한 마음이 있다고 해도 그 조직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잠깐 있었다가 꺼지는 촛불이 뿐이다. 그 촛불,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라 생각하지만 주위에 물이 가득한데 촛불 하나 있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물을 없에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 그 촛불을 이어받을 촛불이나 불에 붙을 물건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촛불이 큰 불이 되어 모든 조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근히 참 많은 부분에서 구약적인 요소가 한국교회에 만연하다고 생각한다.